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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짝퉁시대'는 끝났다... "초격차 유지, 정공법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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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유화, 건설 등 '전방위 라이벌'로 떠올라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 업체들이 '짝퉁'이나 만들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기술력을 하루가 다르게 키우며 이제 국내 업체들의 70~80%까지 따라잡았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장벽을 극복하고 대규모 자본을 앞세우기 시작한다면 한국 기업들이 흔들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

"화공플랜트 등 일부를 제외하고 토목 등의 공종에서는 이미 중국이 따라잡았다. 과거 기술격차가 3~4년이 났다면 이제 거의 우리와 대등한 수준까지 왔다." (건설업계 관계자)

올 한해 산업계에는 '중국'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가장 큰 라이벌로 '중국'이 급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전기, 전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 분야를 넘어 석유화학, 건설, 패션, 화장품 등을 넘나들며 전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한국 기업들이 강력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이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위세는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등 중국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고, 중국 경제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자국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더 이상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 등 선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현격히 좁히면서 해외시장 공략 채비에 서두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을 통해 국내 업체들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현재 매물로 나온 팬택과 같은 제조업체과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 패션 및 소비재업체 기업들을 품에 안는다면 중국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국내 기업 인수를 통해 취약한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기획력 등을 보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중국의 위협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은 최근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중 조명 분야에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이 LED 조명과 관련된 해외 사업을 전면 중단키로 한 것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로 인해 해외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LC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LCD 산업의 저성장 속에서 괄목한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 결과 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을 추월하고 한국, 대만에 이어 세계 3위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2013년부터는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한국과 대만을 바짝 뒤쫓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아직 기술력은 미진하지만, 중국 정부가 특히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위기감은 짙다. 그간 한국이 장악하다시피 해왔던 해외시장 대부분이 이미 중국 기업들에 넘어갔거나 중국 업체들과 비슷하게 몫을 나눠 갖고 있는 실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제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시장은 중동 지역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국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자국 업체와 자국 인력을 대거 투입시키는 방식으로 한국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자재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이미 한국 업체들 보다 더 많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은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중국이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전자, IT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정공법'을 택했다. '차이나 스톰'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중국 업체들이 취약한 기술력을 내세워 다양한 중저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다시 흡수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중저가 시장에서 제품 사양, 가격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우위요소인 브랜드와 유통채널 경쟁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제품 전략으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TV와 스마트폰,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가전제품을 통해 현지인들의 안방을 공략하는 중"이라며 "중국 내 브랜드 위상 강화와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제품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원가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부상 이후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사이에 낀 신세'로 간주되고 있다"며 "원가경쟁력 측면에서도 끼인 신세이나, 미국의 소프트역량에 밀리며 중국의 하드웨어 역량에 쫓기는 애매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브랜드파워가 비슷해지기 전까지 중국 로컬 기업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 내 생존공간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들도 핵심 부품이나 공정을 제외한 가치사슬은 과감히 중국에 맡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단선적인 기술 혁신은 언젠가는 따라잡힐 것이며 이제는 보다 창의적인 혁신이 긴요해지고 있다"며 "그 혁신이 해당 기술을 레벨업하는 것일지,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될지 산업별로 모양은 다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레벨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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