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그룹 최고위층 CEO들이 이달 말 1박2일간 합숙을 하며 새해 사업방향을 공유한다.
28일 삼성 관계자와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핵심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은 오는 29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 삼성 수뇌부는 당면 현안들과 내년 위기 돌파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1박2일로 진행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하루만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삼성의 연말 사장단 세미나는 매년 열리는 행사로, CEO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경영 계획에 관한 큰 틀을 정하게 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통상 연말 사장단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화두를 던지는 방식으로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마하 경영'이 주된 논의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사장단 세미나에도 이건희 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직접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회장은 대신 부친의 방식을 좇아 최 부회장을 통해 화두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위기 돌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등에 관한 대책과 이재용 시대의 비전이 전달될 전망이다.
한창 진행중인 조직개편 방향과 향후 운영방향 등도 연말 사장단 세미나의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발생한 러시아 경제위기도 거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러시아에 5개 법인과 TV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확산 여부에 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 세미나에 이어 매년 가져온 신년 하례식 행사의 경우 내년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삼성은 대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고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