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강원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이 시장 상인들의 외면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전통시장 특성화,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차장 등 시설현대화와 왁자지껄 마케팅, 상인대학을 통한 역량 강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도내 57개 전통시장 상인회 임원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간 '전통시장 상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내년부터 새로 추진되는 시책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통시장에 최초로 시장전문 해설사를 육성하고 감자원정대 확대, 시장별 대표상품 개발, 대학과 전통시장 협력사업 추진, 스마트배송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체질개선과 변화를 위해 추진중인 상인대학과 컴퓨터 교육 등은 참여율이 극히 저조해 상당수 시장에서는 개설조차 못하면서 경쟁력 강화방안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태백시 황지자유시장의 경우 원산지 표기와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일부 업소들은 소비자 눈에 뜨지 않는 곳에 원산지표기를 비치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실정이다.
또 일부 상가는 고객의 대리기사 호출 서비스조차 외면하고 순대와 각종 음식물을 비위생적으로 상가 밖에 방치하는 일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주민 김모(52)씨는 "반찬가게의 경우 원산지 표기를 확인하기가 어렵고 상품의 질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대형마트는 간장과 소금까지 원산지 표기를 정확하게 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유시장조합 관계자는 "원산지 표기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상점의 경우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곳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인대학이 필요하지만 상인들의 호응이 너무 낮아 개설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강원도 관계자는 "상인대학 개설을 하지 않으면 인센티브에서 차별이 불가피하도록 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재래시장도 젊은 피 수혈을 통한 변화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황지자유시장에 주차장 2곳을 포함해 전선지중화, 아릉다운 간판 지원, 고객센터와 상가 리모델링 등에 올해까지 110억8600만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