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농구 명승부 제조기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또 붙는다.
SK와 모비스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올 시즌 4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앞서 세 경기에서 모비스가 2승1패로 우위에 있다.
17일 3라운드 맞대결 이후 10일 만의 재격돌이다. 양 팀의 3라운드 대결은 올 시즌 최고 명승부로 꼽힌다. 89-88(모비스 승), 1점차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문태영(모비스), 박상오(SK)의 4쿼터 맹활약과 경기 종료와 함께 나온 전준범(모비스)의 어이없는 반칙, 애런 헤인즈(SK)의 자유투 실패까지 숱한 뒷이야기가 쏟아졌다.
결국 모비스(23승6패)는 이 경기에서 승리해 연패에서 탈출하며 단독 선두 체제를 유지했다.
모비스에 패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SK(22승7패) 역시 이후 3연승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양 팀의 승차는 한 경기에 불과하다.
SK는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1(가드)-4(포워드) 전술을 주로 쓴다.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김민수, 박상오, 박승리, 최부경 등 국내 포워드진이 탄탄하다.
최근 박상오와 김민수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박상오는 절정의 슛 감각을 자랑한다. 김민수는 외곽에서만 겉돌지 않고, 적극적인 몸싸움과 골밑 플레이를 가미해 상대에게 큰 부담으로 자리잡았다.
박상오는 3라운드 패배를 의식한 듯 "이제 '타도 모비스'를 외치지 않겠다. 그냥 54경기 중에 한 경기라고 생각하겠다"며 "물 흐르듯이 하겠다. 설령 지더라도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생각이다"고 했다.
SK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를 만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긋지긋한 상대다.
주희정은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며 "결국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모비스는 장신 가드 이대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날개를 달았다. 복귀 후 2경기에서 평균 23분51초를 뛰며 6.5점 3.5어시스트를 기록해 무난하게 적응 중이다.
이대성의 복귀는 양동근의 출전시간을 조절함과 동시에 공수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대성과 양동근을 동시에 기용해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비가 강해진다. 이대성 역시 양동근처럼 힘과 스피드를 겸비했고, 수비력이 좋다. 포워드 수비도 가능하다. 포워드가 많은 SK를 상대할 때, 적격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의 수비력을 보고 대표팀에 발탁할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25일 창원 LG전에서 올 시즌 최다득점인 102점을 쏟아 부으며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이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며 흡족해 했다.
두 팀 모두 상승세다. 문경은 SK 감독은 "모비스와 한 번 해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비스를 이겨서 분위기를 바꿔 보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