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4일 방북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의 만난 것과 관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입경하면서 "김정일 위원장 3주기에 조의에 대한 감사와 현대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방북은 지난달 18일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 참석 이후 한달여 만이다. 현 회장이 한달새 두 번이나 방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회장과 김양건 비서가 3년여만에 만난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 현안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현 회장은 이와 관련해 "김정은 친서를 전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이 새해에는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덕담 수준의 이야기였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아산은 남북 경협 대표 기업으로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관광사업이 중단된 200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관광매출)은 89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금강산관광객 30만명, 개성 관광객 1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한 추이다. 피해액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시작돼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뒤 6년 넘게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사업이 재개될 경우 2개월 안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포함해 남북현안을 북측과 협의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