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일본 언론이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가족사랑과 인간적인 면모를 집중 조명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21일 야구 선수 이대호가 아닌 '인간' 이대호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그의 남다른 가족사랑에 비중을 뒀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대호는 야후 오크 돔 인근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대호는 시내에서 떨어진 단독 주택으로 이사했다. 저택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대호는 딸이 마음껏 떠들면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사를 했다.
이 매체는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뛰는 현재는 휴대폰과 태블릿 PC가 지급돼 통화가 무료이지만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느라 이대호의 국제전화 요금은 월 10만엔 정도 나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아내가 아프다는 말에 이대호가 어쩔 줄 몰라했던 일화도 전했다.
지난 2012년 아내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이대호는 당장이라도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경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 오릭스 동료였던 아롬 발디리스(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게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모르겠다. 아내는 일본어도 못한다.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발디리스는 아내에게 연락을 했고, 2008년부터 일본에서 생활해온 발디리스의 아내는 이대호의 집으로 급히 찾아가 이대호의 아내를 데리고 곧바로 병원에 갔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대호가 그 친절함과 책임감을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도 드러냈다"며 "올 시즌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하고 팀이 우승했지만 4번타자로서 씁쓸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맹타를 자랑하면서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괴로워했다"며 이대호가 4번타자로서 갖고 있는 책임감을 부각시켰다.
이대호는 내년에도 4번타자로 뛰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구도 기미야스 감독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4번타자로 뛰며 나를 어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