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 4년 만에 종합선수권 왕좌를 탈환했다.
삼성생명은 2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KDB대우증권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치른 11차례 대회에서 무려 9번(삼성카드 시절 포함)이나 정상을 밟았던 삼성생명은 2010년 이후 모처럼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철승 감독은 지난해 3월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종합선수권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상수는 혼합복식에 이어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3연패를 노리던 KDB대우증권은 믿었던 오상은과 정영식이 모두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삼성생명은 4단식-1복식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주세혁을 선봉에 내세웠다. KDB대우증권은 베테랑 오상은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과는 주세혁의 3-1(7-11 11-9 11-6 11-7) 승리.
첫 세트는 오상은이 가져갔다. 오상은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상대 허를 찌르는 노련한 플레이로 1세트를 11-7로 이겼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깎신' 주세혁이 아니었다. 국내 수비 탁구의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세혁은 조금씩 오상은의 구질에 적응해나가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주세혁은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추더니 내리 3,4세트를 따내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삼성생명의 상승세는 2단식에서도 이어졌다. 이상수와 정영식의 '절친' 맞대결은 5세트까지 진행됐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이상수는 3,4세트를 정영식에게 헌납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5세트를 11-5로 이겨 게임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승부는 3복식에서 막을 내렸다. 이상수-정상은 조는 오상은-윤재영 조를 접전 끝에 3-2(11-8 11-13 7-11 11-7 14-12)로 따돌렸다.
이상수-정상은 조의 패기는 오상은-윤재영 조의 노련미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상수-정상은 조는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6-8에서 정상은의 두 차례 백핸드 공격이 모두 성공되면서 8-8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두 선수는 12-12에서 내리 2점을 보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에서는 이상수-정유미(이상 삼성생명) 조가 조언래(에쓰오일)-심새롬(대한항공) 조를 3-0(11-9 12-10 11-3)으로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