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정 회장이 처음으로 만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시장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사업에 대한 성공여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 현대차그룹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내년 초 출범 예정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준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으며 윤 시장과 비공개로 2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윤 시장은 지난 7윌 취임 직후 현대차그룹측에 정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으나 이날 정회장과 전격 회동함에 따라 이목이 집중됐다.
윤 시장은 이날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을 위한 자동차산업밸리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정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와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시장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정 회장과 혁신센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광주 자동차산업밸리 조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 시장의 설명에 대해 정 회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광주시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의지를 확실히 전달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자동차산업 밸리 조성사업을 위해 현대차그룹측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초 예정에 없던 친환경수소차인 현대차 투싼ix시승식을 가졌으며 1호 관용차도 오피러스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자동차 쏘울 EV로 교체하는 등 현대차그룹에 구애를 보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반응이 냉냉했다. 되레 "너무 앞서가지 말라"며 경계하는 눈치였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날 윤 시장과 정 회장의 전격적인 만남도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된 것은 현대차가 광주시가 예상되는 요구에 대한 부담감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 출범 직후인 지난달 8일에도 현대차그룹은 "일부 언론에 게재된 광주자동차밸리 추진 관련 내용은 광주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의 발표다. 현대차그룹은 발표 내용과 관련해 추진위원회와 논의나 협의한 바가 없다"고 광주시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었다.
이와관련,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해 광주를 방문한 것이어서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윤 시장과의 회동 후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설 광주과학기술원을 둘러보고 상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