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금융감독원은 '러시아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17일 진단했다.
루불화 가치는 최근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 및 국제유가 급락 등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달 16일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음에도 루블화 가치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러시아에 대한 외화 익스포져 잔액은 13억6000만달러로 전체(1083억4000만달러)의 1.3% 수준이다. 외화익스포져는 외화대출금, 외화유가증권, 외화지급보증의 합계다.
금감원의 긴급 모니터링 결과 국내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만기 차입금 차환(roll-over)이 원활히 이뤄지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외환감독국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 익스포져 규모가 미미해 러시아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금융 연계가 높은 유로존과 주변 국가로 파급되는 외부 전이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가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변동 등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