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8전당대회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이 17일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그러나 그는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대구에 출마했지만 아직 과제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전대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초 불출마쪽으로 기운 이유는 준비가 되지 않았고 제게 주어진 정치적 과제가 이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었다”며“그런 상황이 변한건 아니다. 다만 당이 잘 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태라는 선배들의 충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치 선배인 유인태 의원의 긴급호출을 받고 만났더니 당내 전대가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중심의 짜여진 구도와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로 가는 대결 양상을 막아보자고 했다”며 “만약 불출마를 선언하면 당내에 이런 구도를 깨는 변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불출마 선언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3가 불출마하면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불출마의) 기조 차제가 갑자기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가 버티면 다른 후보들도 여기저기서 도전장을 내는 등 당의 활성화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사실상 빅3의 내년 전당대회 불출마도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빅3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서 당의 전대 경쟁 자체가 기존의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바뀌길 바란다”며 “판이 대주주들의 계파 대리전처럼 돼 있고 심지어 어떤 분은 조폭 동네 영역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의원들이 이미 철저히 줄 세우기에 들어갔다, 밀었던 후보가 당대표가 되지 않을 경우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