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한·베트남 첫 합작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De Mai Tihn2)가 베트남 영화사상 개봉 주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12일 베트남 전역 70개 극장에서 개봉한 ‘마이가 결정할게2’는 당일에만 26만8000 달러(약 2억8000만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리며 역대 베트남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에 랭크됐다. 이전 박스오피스 1위 겸 오프닝 스코어 1위인 ‘떼오 엠’의 오프닝 스코어보다 약 30% 높은 수치다.
개봉 첫 주에만 101만 달러(약 11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복수의 심장’(Qua Tim Mau)의 개봉주 최고 매출 기록(95만 달러)까지 갈아 치웠다. 베트남 영화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베트남 최고 흥행 영화 기록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가 결정할게2’는 사랑에 빠지면 모든 행운을 잃어버리게 되는 주인공 ‘호이’(호 타이 화)가 화가 ‘남’(쿠앙 수)과 그의 애인 ‘투레’(디엠 마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떼오 엠’ ‘마이가 결정할게’ 등에 출연한 베트남 인기배우 호 타이 화와 ‘떼오 엠’의 찰리 응웬 감독이 다시 만난 작품이다.
CJ E&M은 ‘마이가 결정할게2’에 메인 투자사이자 배급사로 참여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프로덕션 관리는 물론 현지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CJ E&M은 2011년 영화 ‘퀵’으로 베트남 직배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고, 현지 영화계와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시켜왔다. 베트남 인구 9000만명 중 60%가 35세 미만의 젊은층이며 자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성은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영업팀장은 “베트남 제작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한만큼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영화의 공동 제작을 통해 양국 문화 교류에 앞장설 것”이라며 “한국 영화계가 쌓아온 경험과 시스템을 베트남 시장에 접목시켜서 베트남 시장의 성장과 한국 영화계의 글로벌 진출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E&M은 2015년 상반기에 두 번째 한·베트남 합작영화 ‘세 여자 이야기’(3 Girls)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합작영화 제작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