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박주영(29·알 샤밥)이 또다시 골사냥에 실패했다.
얄 샤밥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2014~2015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박주영은 4-2-3-1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전을 모두 뛰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지난 10월18일 7라운드 알 힐랄과의 리그 데뷔전에서 골맛을 본 박주영은 이후 5경기 째 침묵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 출전 기회가 적은 것도 아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주영의 부진이 계속되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이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은 박주영이다. 그러나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표팀 승선을 보장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그는 지난 10일 가진 전지훈련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이 최근 소속팀에서 풀타임 출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고민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열정이 있는 선수,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갖추고 있는 선수라면 경험·나이와 상관없이 발탁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실제 제주 전지훈련에 이정협(상주), 강수일(포항), 황의조(성남),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새로운 공격수들을 불러들였다. 훈련 결과에 따라 '깜짝 발탁'이 이뤄질 수도 있다.
월드컵 부진을 딛고 부활을 꿈꾸고 있는 박주영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편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알 샤밥(8승3무1패·승점 27)은 3위를 달렸다. 1위 알 아흘리, 2위 알 나스르(이상 승점 28)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선두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전광판 시계가 멈춘 후반 50분, 알 샤밥은 압둘마지드 알 슐라이힘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값진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