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에쓰오일(S-OIL)이 내년에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등의 여파로 올해 수익성이 감소한 결과다.
11일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년 3월 전년 성과를 기준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며 "올 3월에도 기본급의 3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 3월에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에쓰오일은 2012년에는 기본급의 1000%를, 지난해에는 기본급의 500%를, 올해는 기본급의 3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왔지만, 내년에는 성과급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에쓰오일의 경영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까지 4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45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4분기 실적이 더 골칫거리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와 재고평가자산 손실 등의 여파로 매출 비중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에서만 186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보다 4분기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더 가파른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도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