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 납품비리 문제로 미뤄졌던 회장 승진이 1년 늦춰져 이뤄지는 셈이다.
10일 재계 관계자는 "올해 LS그룹 정기인사에서 구자균 부회장의 승진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S그룹에 따르면 2015년 정기 인사는 오는 11일 단행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11일 승진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었지만, 원전 납품비리 사태 등으로 승진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LS그룹이 원전 납품 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JS전선 사업을 정리하는 등 쇄신 작업을 단행한 만큼 구자균 부회장의 승진을 위한 정지작업이 끝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S전선 관계자는 "JS전선은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법인 청산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직원 몇 명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자균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말 LS산전 부회장으로 승진, 올해로 5년이 됐다. 반면 구자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자용 E1 회장은 부회장이 된 지 2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LS전선 사장도 올해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구자균 부회장과 같은 이유로 구자은 사장도 지난해 승진이 미뤄진 상태다.
한편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는 2003년 LG그룹에서 독립해 LS그룹을 만들었다. 현재 3형제의 아들들이 LS그룹을 공동경영하고 있다.
LS그룹에는 전선과 산전, 동제련, E1 등 4개의 사업부문이 있다. 회장이나 부회장이 각 사업부문의 수장을 맡는다. 현재 전선 사업부문은 구자엽 회장이, 산전 사업부문은 구자균 부회장이, E1 사업부문은 구자용 회장이 맡고 있다. 동제련 사업부문을 맡고 있던 구자명 회장은 숙환으로 지난달 26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