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평균 3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등 주요 상장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무려 10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리는 것도 공모주가 저금리 추세 속에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30개 기업(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이달 5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균 35.42%에 달했다.
이는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0.98%, 코스닥지수가 11% 오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30개 종목 중 22개 종목의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5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상승한 종목은 16개에 달했다.
공모가에 비해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코스닥 기업인 슈피겐코리아(190.91%)로 200% 가까이 주가가 뛰어올랐다.
코스닥 업체들이 높은 공모주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슈피겐코리아에 이어 ▲인터파크INT(182.47%) ▲파티게임즈(144.62%) ▲테고사이언스(122.96%) ▲창해에탄올(118.07%) ▲오이솔루션(113.00%) ▲한국정보인증(103.33%) 등이 10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쿠쿠전자가 공모가 대비 99.04% 상승했다. BGF리테일도 88.05% 올랐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는 전기밥솥 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업체"라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면세점 매출, 본사의 중국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중국 시장 점유율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의 경우 이달 5일 3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19만원)보다 83.95%나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36만원(하이투자증권)에서 60만원(현대증권)까지 제시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절반 가량은 상당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가 곧 대박으로 이어진다는 기대는 아주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손실이 큰 종목은 트루윈으로 공모가는 1만500원에 달하는 반면 이달 5일 현재 주가는 592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43.62%나 하락했다. 이밖에 아진엑스텍(-40.16%), 씨에스윈드(-39.54), 파버나인(-38.80%) 등도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가 쏠리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급등, 급락이라는 함정이 있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무리"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공모 대박을 노리고 무작정 투자하기 보다는 기업상황이나 산업 구조, 매크로 환경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