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인터넷 루머로 홍역을 치른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30)가 사과했다.
카야는 5일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제게 보내준 여러분의 사랑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돼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많은 분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네스 카야는 총각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이 루머는 앞서 지난 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익명의 여성이 카야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일이 커지자 에네스 카야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그는 2011년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
카야는 사과문에서 "결혼 전 또래 젊은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다"면서 "많은 분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줬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는 순간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됐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카야는 3일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했다"며 자신과 관련한 메신저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한 여성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카야는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그럼에도 현재 저에게 가장 힘이 돼주는 가족을 위해 전념할 계획이다. 많은 분께서 보내주신 사랑 가슴에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2002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은 에네스 카야는 2007년 MBC TV '느낌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는 터키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여세를 몰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부산영화제 관련 프로그램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광고모델로도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