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최고 해결사 가리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의 금메달을 이끈 문태종(39·LG)과 조성민(31·KT)이 최고 해결사 자리를 두고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창원 LG와 부산 KT는 오는 6일 오후 4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14~2015시즌 3라운드를 치른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 문태종과 조성민의 맞대결이 예상돼 큰 기대를 모은다. 조성민이 시즌 개막을 앞둔 10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탓에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올 시즌 처음이다.
조성민은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돌아오자마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17분5초만 뛰고 19점을 쓸어 담아 KT의 극적인 93-92,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조성민은 연장에서만 10점을 올렸고,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곤 자유투 2개를 넣어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도(23), 김승원(25), 김현수(24), 박철호(22) 등 신예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분위기 반등을 꾀하던 KT는 조성민의 가세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자신감도 생겼다.
조성민의 출전시간이 변수이지만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 KT로서는 큰 무기를 장착한 셈이다. LG는 조성민의 존재만으로 부담이다.
문태종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는 KT도 마찬가지다.
한국 나이로 마흔살인 문태종은 국가대표팀 선수 중 체력적인 부담을 가장 많이 느꼈다. 시즌 초반에 부진에 허덕였고, 이는 곧장 팀의 전력누수로 이어졌다.
김진 감독은 그를 10월 말부터 열흘 이상 쉬게 했다. 돌아온 이후 20분 남짓 소화하고 있는 문태종은 적재적소에서 외곽포를 터뜨리며 LG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스스로 공격 루트를 만들어 실마리를 풀었다. 부상으로 결장 중이던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돌아와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문태종은 비록 졌지만 지난 1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혼자 20점을 올렸다. 올 시즌 최고 득점이다. 4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7리바운드)을 올렸다.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는 구세주다.
KT와 LG는 4일 경기까지 기준으로 각각 10승12패, 8승14패로 5위와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팽팽하다. 본격적인 6강 경쟁을 앞두고 열리는 중요한 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