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수출 전선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뚜렷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은 위축되는 상황이다. 주요 수출대상지역인 중국, EU, 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516억3700만보다 1.9% 감소한 46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8월(전년동기비 -0.2%) 이후 3개월만이다.
산업부는 "조업일수가 예년보다 하루 줄어들어 수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하루평균 수출이 증가한 점을 볼 때 호조세는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수출감소 현상 및 주력 수출품목들의 수출 감소 확대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11월중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9월 6.4% ▲10월 3.5%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EU 수출도 지난 9월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난 9월 5.2% 감소한 데 이어 ▲10월 8.7% ▲11월 6.7% 등으로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일본 수출은 격감했다. 엔저현상으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수출감소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지만 11월에는 무려 24.4%로 확대됐다.
주력품목의 수출 감소도 우리 수출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16.7%), 철강(13.3%) 등 일부 주력품목은 건재를 과시했지만 무선통신기기는 애플 및 중국업체와의 경쟁심화로 흔들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각각 21.6%, 3.6%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자동차도 기저효과로 수출이 5.5%나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