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이 안방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위해 페어 2개팀을 구성했다.
빙상연맹은 지난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실시한 평창올림픽 대비 페어스케이팅 선수 모집에서 여자 싱글 국가대표 출신인 최휘(16·수리고)와 피겨싱글 6급인 정유진(15·정화여중)이 선발됐으나 페어 팀을 이룰 남자 선수를 해외에서 구해야 했다.
러시아·이탈리아·독일·브라질 국적을 가진 4명의 남자 선수가 참가한 트라이아웃에서 루이스 마넬라(19·브라질)와 루카 디마테(24·이탈리아)가 선발됐다.
마넬라는 최휘의 파트너가 됐으며 정유진은 디마테와 호흡을 맞춘다.
페어 선수로 활약해온 마넬라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페어 10위, 2012 유럽선수권대회 페어 12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남자 싱글 선수 출신인 디마테는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15위를 차지했던 선수다.
최휘-마넬라, 정유진-디마테는 지난달 3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트라이아웃을 지휘했던 잉고 스토이어(48·독일)가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역 시절 1995년 유럽선수권대회,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금메달을 목에 건 스토이어 코치는 198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페어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스토이어 코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나 금메달을 딴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이상 독일)를 지도했다.
최휘-마넬라, 정유진-디마테 페어 팀은 내년 1월 열리는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후 국제대회에 나서며 경기 경험을 쌓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국제대회에는 한 명만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올림픽은 두 명 모두 한국 국적이어야 한다.
빙상연맹은 성적을 지켜본 후 평창올림픽에 맞춰 남자 선수들의 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하는 빙상연맹은 이미 2년 전부터 아이스댄스를 육성해왔다.
2012년 레베카 김(16)과 러시아 국적의 남자 파트너인 키릴 미노프(21)는 2년 전 팀을 구성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는 그랑프리 시리즈 바로 아래 수준 대회인 ISU 챌린저 시리즈 볼보오픈컵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2014~2015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두 차례 나선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는 2개 대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느꼈다.
또 한국 국적의 선수로만 구성된 전 여자 싱글 국가대표 출신 이호정과 김강인 조도 훈련 중에 있다.
빙상연맹은 1일 "이호정-김강인 조의 경우 올해 연말께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빙상연맹의 아이스댄스 팀 육성 프로젝트 속에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조도 구성됐으나 콜레토가 떠나는 바람에 민유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남녀 싱글에서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기대주들이 도전을 하고 있다.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수리고)이 2014~2015시즌 나란히 시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했고, 김진서(18·갑천고)도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를 경험했다.
아직 입상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지만 꾸준히 시니어 그랑프리에 나서며 경험을 쌓고 있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선 이준형은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위, 7차 대회에서 3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따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그랑프리 2개 대회 합산 성적에서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다.
빙상연맹의 평창올림픽 피겨 전 종목 출전 프로젝트 덕에 내년 1월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피겨 전 종목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