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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이슨 므라즈, 꿈을 연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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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화요일이다. 전날 미국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37)의 내한 공연을 본 이들에게는 수요일처럼 느껴질 날이다. 24일 밤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은 므라즈와 함께 꿈을 꿨다. 

무대 뒤편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부터가 그랬다. 행성이 등장했고, 달과 태양이 번갈아 등장했다.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렸고 므라즈의 잘 가꿔진 정원이 빛났다. 남극에서는 펭귄 때가 춤을 췄다. 

'팬들과 친밀한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해 꾸민 단출한 구성의 무대, CD나 음원 이상의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는 '외국사람'이 건네는 정확한 발음의 한국말은 또 어떤가. 꿈속에서 일어날 법한 광경이다. 

무대의 막을 연 것은 므라즈와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4인 여성 포크·록 밴드 '레이닝 제인'이였다. 이들은 단순히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는 오프닝 밴드가 아니었다. 므라즈와 함께 꿈을 완성했다. 특히 므라즈와 함께 마이크 하나를 두고 노래와 연주를 펼치는 모습은 영화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상징 같은 페도라를 쓰고 등장한 므라즈는 열과 성을 다해 꿈을 연출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팝뮤지션'으로 바꿔 달아도 어울릴법한 정성이다. 실제로 그는 이번 공연을 포함해 모두 7차례 한국을 찾아 공연했다. 

멜로디가 끊이지 않는 공연이었다. "좋은 밤입니다"라는 우리말로 인사를 건넨 므라즈는 히트곡 '러브 섬원(Love Someone)' '긱 인 더 핑크(Geek in the Pink)' 등을 하나의 곡인 듯 이어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곡 '스위트 드림(Sweet Dream)'에서 히트곡 '다이너모 오브 볼루션(The Dynamo of Volition)'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됐다. 

'다이너모 오브 볼루션'에 앞서 므라즈에게 율동을 전수받은 관객들은 단체 율동을 선보여 므라즈와 하나가 되는 데도 성공했다. 히트곡 '러키(Lucky)'는 2~3층에 자리한 관객에게 멜로디를 담아 건넨 안부와 이어져 묘한 설렘을 줬다. 

힘을 줄 때를 확실하게 짚어 극적인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미스터 큐리오시티(Mr. Curiosity)'가 보기다. 피아노 앞에 앉은 므라즈는 곡의 소프라노 부분을 소화하며 가창을 뽐냈다. 원곡보다 웅장해진 편곡이 곡이 끝난 후 여운을 남겼다. 

20분의 인터미션 후 이어진 2부 공연은 유성우, 보라색 하늘, 붉은 태양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93 밀리언 마일스(93 Million Miles)' '온니 휴먼(Only Human)' '3 싱스(3 Things)' '샤인(Shine)' 등의 곡도 분위기에 일조했다. 

휘파람과 시작된 히트곡 '아임 유어스(I'm Yours)'는 관객과 나눠 불렀다. 곡이 끝난 후 므라즈는 '서로가 서로의 것'임을 확인하는 듯 셀카봉을 들어 3000여 관객을 자신과 함께 사진에 담았다. 

므라즈의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 정규 5집 '예스(YES)!'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공연 내내 대형 스크린 앞에 설치된 구 모양의 스크린에서 날갯짓하던 다섯 마리의 갈매기는 이 앨범의 재킷을 형상화한 했다. 공연 후반부 이 갈매기들은 날갯짓을 멈췄는데 그 모양이 행복한 꿈을 꾸는 사람의 얼굴인 듯했다. 공연장을 나서는 사람과 닮았다.

므라즈의 공연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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