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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가 들려준 김범수 이야기…'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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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지난 30대를 돌아보면 정말 '폭풍 같은 시절'이었어요. 가장 화려한 시절이기도 했지만, 방황 아닌 방황을 하기도 했죠. 그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 경험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죠."

지금은 얼굴로 경쟁하지만, 한 때 '얼굴 없는 가수'였던 김범수(35)가 21일 발표하는 정규 8집 '힘(HIM)'은 외로움이 완성한 앨범이다. '외로움'은 얼굴로 경쟁하는 가수에게 어울리지 않을 듯한 말이지만, 그랬다. 김범수는 외로웠다. 

"방황하는 시기에 여러 가지 경험을 한, 이제는 '결혼이 유일한 완성'인 남성인데 짝이 없으니 외로울 수밖에 없는 시기에요. 나름 놀기도 놀았고 경험도 쌓았어요.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으니 '이제는 배필만 있으면 좋겠다', 뭐 그런 것들이 중요한 이슈가 된 거 같아요. 앨범에 그러한 것들이 녹아든 게 아닌가 싶어요."

앨범의 타이틀곡 '집밥'의 가사를 쓸 때는 특히 그랬다. 후두염을 앓고 있던 김범수가 장염을 앓고 있던 가수 진보를 만나면서 탄생한 '집밥'의 가사는 '왜 우리는 아픈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결론은 '집을 나와 살아서'였다. 

'내 집, 내가 고른 침대/ 친구들과 페인트칠할 때/ 여긴 뭘 놓지 그땐 기뻤지'('집밥')

5년 전 호기롭게 집을 나왔지만, 김범수는 혼자 사는 일에 점점 낯설어졌다. '잘살기' 위해 사는 일에 분주했던 날들이었다. 

"제 이야기죠. 나와서 살아보니 좋고 넓은 집에서 산다고 행복한 게 아니더라고요. 보일러가 켜져 있지 않은 싸늘한 방을 마주할 때 외로웠죠. 웃을 일이 많이 없었던 한해였는데 그런 공허함은 밖에서 비싼 밥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거 같았어요. 어머니가 해주는 밥에 대한 그리움, 그런 따뜻함이 현대인에게 절실하지 않나요?"

그 따뜻함을 전달하기 위해 본인도 용기를 냈다. '엄마'와 20여 분 넘게 통화하는 낯선 체험을 견디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 일이다. 통화 내용은 "사투리를 많이 써서 안 된다"는 어머니의 재녹음 요청을 무시하고 '피처링 이희선 여사'라는 글과 함께 곡에 실렸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잘한 거 같아요. 앨범과 곡의 완성도를 떠나서 아들 김범수로서 고백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8집에서 작정하고 자신이 하고 팠던 음악을 구겨 넣은 건 '잘살기'의 실천이다. 

"가수를 꿈꾸던 시절의 김범수는 끈적끈적한 흑인 음악, 알앤비, 힙합, 가스펠을 좋아했어요. 반면에 1집은 그런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는 다듬어지고 깎인 모습이었죠. 물론 대중이 사랑해주는 김범수의 모습도 가짜는 아니지만, 그 깎여 나갔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죠. 3집 이후부터 그런 고민을 한 거 같아요. 변화, 타협에 대한 싸움, 갈등이 있었죠."

변화를 앞서 선보인 '가왕' 조용필이 대중에게는 낯선 김범수를 드러내게 했다. 앨범에는 김범수의 특기인 정통 발라드를 넘어서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실렸다. 알앤비 장르인 '띠동갑' '론니(Lonely)' '오션(Ocean)'과 힙합 장르인 '상남자' '카사노바' 등이다. 

"뮤지션들이 기성 가수화 돼 가면서 음악적인 시도보다는 하던 음악에 머무르는 경우를 많이 봐요. 거기에 한방 보여준 게 조용필 선배님이죠. 그런 모습이 되고 싶었어요. 편한 길을 갈 수도 있었겠지만, 도전한다는, 흘러간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앨범이기도 했죠."

'잘살기'를 시작한 김범수는 외롭지 않을 듯하다. 그는 적극적으로 지나, 긱스, 스윙스, 리디아백, 로꼬, 아이언, 산이 등 동료 가수에게 러브콜을 보내 앨범 참여를 끌었다. 

"김범수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갈증을 푸는 앨범이죠. 그동안 제가 보컬리스트로서의 측면을 강조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픔을 범대중적으로 표현하는 보컬리스트였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는 없지만, 김범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21일 온라인에서, 24일부터 오프라인에서 새롭게 변신한 'HIM'을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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