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달 말 예산안 통과를 기점으로 장관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지난 17일 해수부 출입기자단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직접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조만간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인사로 "앞으로 열심히 잘 살겠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사퇴와 관련해 전화가 많이 왔는데 받지 않았다"면서 "누구한테 전화를 해서 취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어 넘기기도 했다.
이날 만찬은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 중단 발표 이후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해체를 하루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 계획을 전한 자리였다.
그는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인력이나 장비를 다 동원했는데 수습을 빨리 해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큰 사고를 당해서 수습을 하는 동안에 저희들 여러 가지 부족한 점 많았다"면서 "세월호 사고수습을 하는 과정에서 참 눈물도 같이 많이 흘렸지만 우리가 잘 극복해 나가고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4선 의원인 이 장관은 사퇴 후 내년에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도전해 유승민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준비 등 향후 행보에 관해서는 "지금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사퇴하면 새누리당 의원 신분으로 돌아가지만 당분간 쉬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18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치고 진도 팽목항으로 넘어가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해체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과 관련해서는 전라남도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인양문제 등 세월호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선체상태의 기술적 검토와 전문가, 실종자 가족 등의 의견을 수렴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