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군더더기 없는 승리였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또 이겼다.
삼성화재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4~201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21 25-13 25-19)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6승2패(승점 18)로 OK 저축은행(5승2패·승점 15)을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레오는 25점으로 변치않는 기량을 뽐냈다. 공격성공률은 61.11%에 달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힘을 불태우고 있는 박철우도 알토란 같은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안방에서 완패를 당했다. 삼성화재전 4연패. 역대 전적은 19승42패가 됐다.
오른 무릎과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아가메즈(17점)가 범실을 11개나 쏟아내면서 손 쓸 도리가 없었다. 문성민도 9점에 그쳤고 블로킹 싸움에서도 4-12로 크게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3승5패(승점 10)로 5위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레오와 박철우의 좌우 쌍포가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어렵지 않게 점수를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아닌 문성민과 속공수들을 활용하며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21-19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오픈 공격이 문성민에게 막히면서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레오의 시간차 2개로 곧바로 흐름을 끊은 삼성화재는 24-21에서 이선규가 최민호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일방적인 삼성화재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삼성화재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레오의 공격 세례로 9-5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타점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사실상 한쪽 날개없이 삼성화재를 상대했다.
아가메즈가 주춤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6-12에서 내리 8득점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현대캐피탈 홈 팬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2점만 더 올렸으면 연속 득점 타이기록을 수립할 뻔 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 잠시 힘을 냈다. 10-12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줄곧 2~3점차 우위를 유지하던 삼성화재는 19-16에서 지태환의 블로킹으로 4점차를 만들었다. 21-18에서는 문성민의 터치아웃 득점을 비디오 판독 끝에 저지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