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농구는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종목 중 하나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코트가 작아 40분 동안 쉴 틈이 없다. 선수 교체의 대상과 횟수를 제한하지 않는 이유다.
연장이라도 가는 날에 선수들 대부분이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는 2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두 팀 선수들은 5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펼쳤다.
모비스가 100-91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문태영(36)와 양동근(33)의 출전시간이 눈에 띄었다. 둘은 각각 48분36초, 48분33초를 뛰었다.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둘이다.
적잖은 나이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만큼 벤치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문태영은 2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양동근은 21점 12어시스트 5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무쇠체력으로 유명한 양동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소화했지만 종료 때까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10개 구단 선수 중에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선수는 누구일까.
16일 KBL에 따르면, 15일 2경기까지 포함해 원주 동부의 포워드 윤호영(30)이 가장 많이 뛰고 있다. 윤호영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경기당 34분 23초를 소화했다. 9.1점 7.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부산성의 중심에 있다.
양동근이 두 번째다.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54초를 뛰었다. 경기당 10.4점 5.3어시스트로 모비스의 10연승과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세 번째는 서울 SK의 가드 김선형(26)이다. 양동근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다녀온 그는 14경기에서 평균 32분14초를 소화했다. 11.5점 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어 전태풍(34·KT)과 문태영이 뒤를 잇는다. 전태풍이 31분39초, 문태영이 30분55초를 뛰었다.
이밖에 박찬희(27·인삼공사), 김영환(30), 김종규(23·이상 LG), 이정석(32·삼성) 등이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 평균 출전시간이 가장 많다.
박찬희가 30분17초(13경기), 김영환(14경기)이 30분8초, 김종규(14경기)가 29분40초, 이정석(14경기)이 29분39초를 뛰고 있다.
외국인선수 중에는 서울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27)가 평균 29분56초로 코트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전시간 상위 10명 중 유일한 외국인선수다.
한편, 모비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오리온스는 두꺼운 선수층 덕인지 출전시간 상위 10명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남자 프로농구 평균 출전시간 상위 10명(15일 기준·10경기 이상 출전)
1. 윤호영(동부) - 34분23초(14경기)
2. 양동근(모비스) - 33분54초(15경기)
3. 김선형(SK) - 32분14초(14경기)
4. 전태풍(KT) - 31분39초(14경기)
5. 문태영(모비스) - 30분55초(15경기)
6. 박찬희(인삼공사) - 30분17초(13경기)
7. 김영환(LG) - 30분08초(14경기)
8. 리오 라이온스(삼성) - 29분56초(14경기)
9. 김종규(LG) - 29분40초(14경기)
10. 이정석(삼성) - 29분39초(14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