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역전 우승의 꿈은 좌절됐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수원삼성이 제주유나이티드를 제물 삼아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는다.
수원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1위 전북현대는 지난 35라운드에서 제주를 제압하며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이 노렸던 극적인 역전 드라마는 탄생하지 않았다.
아쉬워할 틈이 없다.이번에는 수원이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정규리그 1~3위 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다만 1·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를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현재 2위인 수원(17승10무8패·승점 61)은 3위 포항스틸러스(16승9무10패·승점 57)에 승점 4점 차로 앞서 있다.
만약 이번 주말 경기에서 수원이 이기고 포항이 패한다면 수원은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올 시즌 2위 타이틀을 거머쥔다. 37~38라운드에서 포항이 모두 이겨도 챙길 수 있는 승점은 6점뿐이다.
지난 9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0-1로 고배를 든 수원은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충격이 더 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제주전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았다. 제주를 상대로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제주(13승12무10패·승점 51)도 갈 길이 멀다. 안방에서 전북에 우승을 내줌과 동시에 4위 자리를 서울(14승11무10패·승점 53)에 빼앗겼다.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다.
서울은 1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격돌한다.
역시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울산을 꺾는다면 상황에 따라 3위 포항을 승점 1점 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그룹B(7~12위)에서는 치열한 강등 탈출 경쟁이 펼쳐진다.
올 시즌 12위는 내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챌린지 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를 결정한다.
최하위 상주상무는 15일 오후 2시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다.
승점 30점인 상주(6승12무17패)는 11위 성남FC(7승12무16패·승점 33)에 3점 차로 뒤져 있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이 6점 차까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동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천을 무조건 꺾어야 한다.
마음이 급한 성남 역시 16일 오후 2시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사냥에 나선다.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일정(15~16일)
▲15일(토)
전북-포항(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상주(인천축구전용경기장)
부산-전남(이상 오후 2시·부산아시아드경기장)
▲16일(일)
서울-울산(서울월드컵경기장)
성남-경남(이상 오후 2시·탄천종합운동장)
제주-수원(오후 4시·제주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