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년간 러시아월드컵과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조사한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FIFA가 내린 결론은 굉장히 불완전하고 잘못된 해석이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나는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했다"며 "그 결과 430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완성했고 이를 FIFA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FIFA는 러시아와 카타르에 유리한 방향으로 내용을 짜깁기해 42쪽짜리 보고서를 대중들에게 공개했다"며 "이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고 나는 FIFA와 한스-요아힘 에케르트 FIFA 윤리위원회 심판관실장의 행동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FIFA를 향한 비난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2018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고배를 든 영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FIFA는 조사 내용을 축소 발표했다"며 "지금 FIFA가 보이는 행태는 추악하기 그지없다. 마치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하원의원인 다이만 콜린스는 "FIFA의 발표는 대중을 속이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FIFA 윤리위는 지난 2012년에 러시아와 카타르의 2018년,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그해 7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사무차장을 지낸 가르시아 변호사를 수석 윤리조사관으로 임명해 2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에케르트 심판관실장은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윤리위원회에서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부분을 살핀 결과, 일부분에서 의혹을 가질만한 것들이 나왔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계속해서 잘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