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에 이어 이근호(29·엘 자이시)까지 통증을 호소하고 나섰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근호는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최종 훈련에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근호가 허리 근육통을 갑자기 호소했다. 개인 러닝 훈련으로 대표팀 훈련을 대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동 원정에는 중동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 같은 공언때문에 중동파를 대표하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이근호의 선발 출전에 무게감이 쏠렸다.
하지만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종 훈련에 나서지 않은 선수가 이튿날 선발 출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측면에서의 파괴력, 2선 공격수로의 배후 침투 능력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근호는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 중인 제로톱 전술을 구현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다.
군 전역과 동시에 카타르 리그로의 이적 등으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던 이근호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앞세워 슈티리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그는 지난 1일 카타르 스타리그 10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더구나 10일 이상 리그 경기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근호는 상대적으로 체력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근호는 훈련 둘째 날 인터뷰에서 "새 감독님 앞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는 만큼 어떤 선수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눈도장도 받기 전에 예상치 못한 컨디션 난조로 슈틸리케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손흥민에 이어 이근호마저 정상 전력에서 사실상 제외되면서 대표팀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허벅지 근육의 피로감을 호소한 손흥민은 요르단에서 열린 지난 두 차례 훈련 모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앞서 축구대표팀은 이동국(35·전북)·김신욱(26·울산) 등 두 명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부상으로 잃었다. 왼쪽 풀백 김진수(22·호펜하임)도 부상 회복을 이유로 소속팀에서 차출을 거부해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대신 승선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구자철(25·마인츠)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어느 정도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는지 미지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 소식에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요르단전은 선수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 등으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요르단전 승리를 거두고 상승세를 몰아 '난적' 이란 원정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대표팀이었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작도 하기 전에 고민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