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2015시즌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3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이 한신과 계약할 당시 일본에서의 2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그다지 숨기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오승환은 내년까지 한신에서 뛴 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 팬들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다.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라고 말해왔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때문에 내년 시즌은 오승환에게 한층 중요할 전망이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으니 내년에는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한데서 그가 2015시즌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올 시즌을 보내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내년 시즌에는 적응을 완벽히 끝마치고 한층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야구장 안에서는 똑같았고, 팀이 배려해줘 금방 적응했다. 하지만 야구 외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음식과 팀의 이동 방식 등이 오승환에게 힘든 부분으로 다가왔다.
오승환은 "일본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먹어야 하니 쉽지 않았다. 정신적으로는 막상 부딪히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처음이어서 생소한 것이 많았다. 문화적으로도 야구장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이 다른 점이 있었다. 이동하는 것도 달랐다. 팀 버스를 타지 않고, 경기 당일에 이동해야 했다. 그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구원왕도 품에 안았다.
그는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 투수 일본프로야구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을 넘어섰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6세이브)도 넘어섰다.
그는 "그런 부분을 이겨냈다는 것, 성과를 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만족을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층 발전할 수 있는 내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오승환이 내건 목표는 2년 연속 구원왕과 0점대 평균자책점, 블론세이브 최소화 등이다.
오승환은 "39세이브라는 성적은 좋은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4패와 6번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도 0점대 방어율도 해보고 싶다. 2년 연속 세이브 타이틀도 목표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러나 피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에는 그 팀을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