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한국시리즈 5차전부터 타선이 터져주기를 바랐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타순을 밝혔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팀에 5차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이날 경기를 치르는 각오는 남다르다.
일단 중심 타선이 바뀌었다. 3번타자 채태인과 4번타자 최형우는 변함이 없고 5번 박석민을 6번으로 내리고 이승엽을 5번으로 올렸다. 타격감이 다소 좋지 않은 박석민의 부담을 덜어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자구책이다.
손가락 인대를 다친 박해민은 7번 타순에 배치했고, 선발 포수 마스크는 이지영이 쓴다.
류 감독은 "박해민은 어제 (연습 때)치는 게 괜찮았다. 배트를 잘 돌린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그는 "최형우는 큰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고 있다. 채태인도 연습경기 때는 좋았었다. 박석민도 지금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타자는 자신에게 약했던 투수가 나오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신감을 잃는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3할이 넘는 팀타율을 자랑했던 삼성의 타선은 한국시리즈 들어 팀타율이 2할에도 못미친다. 특히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4번타자 최형우가 타율 0.294를 기록했을 뿐 채태인은 0.188, 박석민은 0.077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0.333의 고타율에 3홈런 5타점으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게임을 하자고 했다"고 말한 후 "잠실구장은 편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관중이 많아서 편하다. 1만명 규모의 구장하고 3만명 규모의 구장은 느낌이 다르다. 야구는 이런 데에서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물론 긴장을 하는 선수도 있지만 이런 큰 경기를 하고 나면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성장한다"고 전했다.
승부의 변수로 잠실구장의 천연잔디를 꼽았다.
그는 "대구구장과 목동구장은 인조잔디다. 잠실구장은 천연잔디인데 얼마 전에 잔디도 밀었다. 내야가 딱딱해 빠른 바운드가 많이 나온다. 내야 수비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선발 계획에 대해서는 "(7차전까기 간다면)윤성환, 장원삼 순으로 기존 선발진을 그대로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즌 막판 체력 소모에 대해서는 "우린 많이 쉬었고, 아직 4경기밖에 안했다. 넥센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