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신 타이거즈가 일본인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다가 2012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후지카와 규지(34)의 영입에 강렬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 스포츠'는 한신의 구단주가 후지카와의 한신 복귀를 열망했다고 7일 보도했다.
한신의 사카이 신야 구단주는 "후지카와는 한신의 보물이다. 그가 일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후지카와가 한신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후지카와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사카이 구단주는 "일본시리즈에서도 졌는데 보물까지 빼앗길 수 없다. 후지카와가 일본에 복귀하면 다른 구단에 내주지 말라고 구단에 엄명했다"고 강조했다.
한신에서만 12시즌을 뛰며 통산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후지카와는 2012년 12월 시카고 컵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12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친 후지카와는 지난 8월 1년3개월만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15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후지카와는 지난 10월31일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 복귀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한신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도 후지카와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사카이 구단주는 후지카와가 한신으로 복귀할 경우 그만큼의 대우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후지카와가 한신에서 뛴 마지막 해인 2012년 4억엔의 연봉을 받았다. 간판 선수인 만큼 한신은 그에 준하는 고액연봉과 다년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지카와가 한신으로 복귀할 경우 오승환(32)과 포지션이 겹친다.
올해 한신의 마무리투수는 오승환이었다. 2012년 후지카와를 떠나보낸 한신은 지난해 1년 내내 '뒷문 공백'에 시달렸고,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오승환을 영입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후지카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사카이 구단주는 "후지카와가 한신으로 돌아온다면 선발로 기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후지카와가 선발로 뛰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만큼 등판 간격을 고려해줄 수 있다. 또 선발 부족도 해소할 수 있다"며 "한신에서 뛸 때 후지카와는 선발로 뛰고 싶어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후지카와가 한신으로 복귀해 종전 보직이었던 마무리투수를 원하면 오승환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지카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