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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번엔 유가하락까지…희비 엇갈리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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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달러강세와 원화약세라는 이중악재에 노출된 재계가 이번에는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또다른 변수를 만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경영계획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업계와 석유화학 등 원유를 직접 다루는 업종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차손으로 비상이 걸렸다. 반면 자동차와 항공업계 등은 유가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표정이다. 

우선 정유업계는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보태진 셈이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유업체가 중동에서 들여온 원유는 국내에 도착하는 데 평균 20일가량이 소요된다. 여기에 정제와 저장기간 등이 10일 정도로, 구매에서 판매까지 소유되는 기간이 대략 30~40일이다. 이 기간에 원유 값이 떨어지면 '재고차손'이 생겨 곧바로 정유사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배럴당 100달러에 구입한 원유 값이 한달 뒤 90달러로 떨어지면 국내 정유사들은 앉아서 배럴당 10달러씩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은 도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하락으로 손실을 떠안고 있다. 3분기 기준 평균 두바이 원유는 2분기 대비 4.3% 하락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약 190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경우 판매물량이 1.2%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이 71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정제마진은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수준이 되면, 전 세계 생산량의 3%(300만 배럴) 정도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된다"며 "이 때문에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 더 이상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된다"며 " 더 이상 유가가 내려가면 관련 생산업체들의 채산성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비용 감안하면 유가는 80달러가 바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은 양면의 동전이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료비(납사, 에틸렌)가 제조원가의 6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변동에 민감하다. 

우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통상 원재료 값이 내려간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한 만큼 판매 단가가 내려가기 때문에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 

유화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구매자들이 판매 단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제품 구매를 연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런 측면이 매출 자체를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철강업종의 경우에는 내수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원자재 수입에 따른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입대금을 달러로 지불하는데 달러 값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구매가가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달러 강세로 해외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달러 결제 비율을 늘리고 원료 구입 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원가 비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수익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32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 배럴당 124달러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104달러로 20달러 떨어져 대한항공은 약 6000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유가 손익 민감도는 1달러 하락시 약 157억원으로 유가하락에 따라 약 3140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의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비용부담이 감소돼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자동차 구매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 "자동차 생산 수출과 유가하락은 상관이 없지만, 기름값이 떨어져 소비심리가 올라가면 판매에서는 유리할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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