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대장균 시리얼'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시리얼 시장이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양새다.
논란이 일었던 동서식품 시리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나면서 급락했던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 조치한 시리얼 4종(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오레오 오즈·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을 판매 하고 있지 않다.
이마트는 식약처 발표(10월21일)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동서식품 25개 전 시리얼 제품의 판매 중단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문제가 된 4개 제품 외 21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롯데마트는 당시 대장균군이 검출된 4종류 시리얼에 대해서만 판매 중단했던 만큼 식약처 발표 이후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 회사는 현재에도 문제된 4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 대형마트는 식약처가 시리얼 4종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시킨 지난달 13~18일(일요일은 의무휴업으로 제외) 시리얼 제품군 매출이 동서 시리얼 제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하던 전주(10월6~11일) 대비 -42.1%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4.7% 떨어졌다.
하지만 식약처 발표 이후 시리얼 시장의 매출은 회복 국면으로 전환됐다. A대형마트는 식약처 발표 이후 지난달 25~31일 시리얼 매출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주(10월18~24일) 대비 17%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7.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B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10월18~24일 기준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전주(10월11~17일) 매출은 77.7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해(10월18~24일)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같은 기간은 62.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0월18~24일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10월25~31일 매출은 117.2로 소폭 증가했다.
C대형마트는 지난달 18~24일 전주 대비 90% 하락했으나, 지난달 25~31일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장 내에서 오염물질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한 식품을 제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식품 사건이 식품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는데, 동서식품의 뒤늦은 사과와 식약처 발표로 상황이 이렇게나마 수습된 것이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식약처는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즉시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판매한 정황을 포착, 유통∙판매 금지조치 했다.
이후 식약처가 동서식품 시리얼 18개 전품목에 대해 139건을 수거 검사한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다만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온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