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제프 블래터(78·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위스의 한 대학에서 강연을 하다가 '블래터의 FIFA 사유화와 장기집권'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시위에 혼쭐이 났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스위스연방공과대학에서 축구를 소재로 강연에 나선 블래터 회장이 학생들의 시위로 인해 경찰들의 보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연이 열린 강당 주변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FIFA 회장 5선 도전을 선언한 블래터 회장이 FIFA를 사유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블래터를 쫓아내라'는 현수막도 걸렸고, 일부 학생들은 구호를 외치며 강연장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기동대가 연막탄을 터뜨려 시위를 진압했지만 강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체포된 사람은 없다.
블래터 회장은 강연 후에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퇴장했다.
1998년 처음 FIFA 회장에 오른 블래터의 장기집권에 대해 유럽 내에서조차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블래터 회장에 대한 낙선 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블래터의 반대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