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6) 감독이 LG의 테이블세터 원천봉쇄 특명을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필승 각오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염 감독은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이기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한 경험이 있어 무척 조심스럽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유를 갖는 순간 구멍이 생긴다. 선수들에게 2패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라고 주문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에서 부진했던 서건창은 오늘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아마 부담이 컸을 것이다. 오래 쉬면서 경기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올라올 것이다. 이택근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타자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괜찮다. 더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계대상으로는 LG의 테이블세터를 꼽았다. 톱타자 정성훈과 2번타자를 잘 막아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득점 루트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어제는 1,2번 타자(정성훈, 김용의)의 출루가 많아 힘들었다. 2차전에서 1,2번(정성훈~황목치승)을 많이 내보내면 힘든 경기를 할 것이다"며 "또 포볼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포볼과 실책이 엮이면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염 감독은 1차전을 돌아보며 2차전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그는 "1차전에서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은 쪽으로 경기가 풀렸다. 아무리 좋은 작전을 내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감독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LG의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도 "6회에도 LG 선발 우규민이 올라와 조금 혼란이 왔다. 정찬헌이나 유원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거기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다. 모든 감독은 웬만하면 선발을 오래 끌고가려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는 3회부터 불펜을 준비했다. 3회부터 소사가 흔들렸다. 3점 이상 차이가 나면 승리조를 쓸 수도 없고 따라잡기 벅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LG의 상승세를 꺾은 것이 큰 소득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2회에 LG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고, LG는 3회 대량득점 찬스를 놓쳤다"며 "무엇보다 상대의 상승세를 꺾었다는 게 큰 소득이다. 어제 이기지 못했다면 시리즈가 길어졌을 것이다. 단기전에서 끌고 가는 것과 끌려 가는 것의 차이는 크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