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6) 감독은 시즌 중과 마찬가지로 '절실함'을 강조했다.
LG 트윈스의 양상문(53) 감독은 현재의 흐름을 유지해 넥센을 상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염 감독은 지난해 가을잔치의 씁쓸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우리에게 축제였고, 즐기는 포스트시즌이었지만 욕심이 부족해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것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포스트시즌은 간절하고 절실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양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분위기였다.
그는 "넥센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부담이 많고 긴장감 큰 경기를 해와서 선수들이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염 감독과 양 감독의 '화두'는 LG의 상승세였다.
염 감독은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NC 다이노스를 제친 LG의 상승세를 무척 경계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염 감독은 "현재 전체적으로 투수·주루·타격·경기가 풀리는 분위기가 안정적으로 짜임새를 갖추면서 올라오고 있다. 그런 점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 흐름을 1차전에서 우리가 어떻게 끊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1차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양 감독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투타 조화가 잘 되고 있다"고 말한 양 감독은 "야구는 경기감각이나 분위기가 중요하다. 비로 인해서 체력 소모 없이 경기감각을 유지했다"며 "또 잠실에서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런 부분은 우리가 넥센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정규리그 경기를 마치고 이날까지 쉰 넥센의 경기감각 또한 LG의 상승세만큼 플레이오프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경기감각은 타자들에게 한층 예민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넥센의 가장 큰 장점인 공격력과도 연결된다.
염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어려운 여정 속에서 마무리했다. 그래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였다"며 "올해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마지막 6경기를 남겨놓고 흐름이라는 것에 신경을 써서 경기했다. 선수들에게 집중력도 강조했다. 좋은 흐름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6연승으로 끝났고, 훈련하면서 과정을 봤을 때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도 괜찮다. 올해 넥센다운 야구를 보이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의 경우 마무리투수인 손승락의 선발 기용도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등판할 확률은 10% 정도"라고 못박았다. 이어 "NC가 올라올 경우와 LG가 진출할 경우를 나눠서 계획을 준비했다. 경기가 돌아가는 상황을 봐야 한다. 손승락의 선발 여부는 경기를 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손승락의 경우 포스트시즌은 연장이 15회여서 3~4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했다. 만약 승부처라고 생각되는 경기가 있으면 선발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만 밝혔다.
LG의 경우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이 고민되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물론 말을 아꼈다. 그는 "2차전 선발투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에버렛 티포드의 컨디션을 마지막까지 체크를 하고 있다. 그것이 결정나는 대로 내부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