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8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SK 와이번스를 떠나게 된 이만수(56) 감독이 "이임식을 열어 좋은 전례를 만들어줬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감독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난 이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SK는 지난 21일 김용희(59) 감독을 제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과 SK의 결별은 예상됐던 바였다. 시즌 내내 구단과 이 감독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초 한화 이글스에 조인성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도중 이런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이례적으로 김용희 감독의 취임식과 함께 이임식도 열기로 했다. 새로운 감독이 취임하는 자리에 전 감독의 이임식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SK 관계자는 "물론 관계가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프로야구에 좋은 전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이임식에 참석했다.
김용희 감독의 취임식에 앞서 이뤄진 이임식에서 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이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가야 하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이임식을 하게 돼 당황스럽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관례를 만들어줘서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주신 프런트와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구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두 달 동안 강인함과 투지를 팬들께 보여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이 감독은 "여러분과 함께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참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 막판 두 달 동안 보여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이후에도 갖는다면 SK가 새로 오신 감독님과 함께 손을 잡고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한 후 "뒤에서 성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