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오늘이 1차전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이틀 간의 우천 순연으로 첫 승의 흐름이 한풀 꺾인 LG 트윈스가 초심으로 돌아가 2차전에 나선다.
LG 양상문 감독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1차전과 같은 기분으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LG는 지난 19일 NC를 13-4로 대파하고 시리즈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20일과 21일 마산구장에 쏟아진 강한 비로 예정됐던 2차전이 순연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지친 선수들의 휴식이라는 성과는 얻었지만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역효과도 경험해야 했다.
양 감독이 초심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양 감독은 "1승을 한 것은 잊고 오늘부터 새롭게 준플레이오프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4강 경쟁으로 안 그래도 강행군을 소화 중인 LG는 2차전이 두 번이나 뒤로 밀리면서 원정 생활이 더욱 길어졌다.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시작된 원정 생활은 벌써 8일째에 접어 들었다.
양 감독은 "오늘 경기가 끝나면 바로 서울로 향할 것"이라면서 "오늘은 있고 싶어도 호텔 예약이 안 돼 머물 수가 없다. 그동안 오래 있었으니 1시간이라도 빨리 가야 한다"고 웃었다.
예정대로라면 잠실 3차전이 열려야 하는 이날 뒤늦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게 된 LG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에서 손해를 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천 취소가 나오자 최소 하루의 휴식이 보장된다면 다음 시리즈 일정은 바뀌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플레이오프 혹은 한국시리즈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당초 플레이오프 1차전 개최일은 오는 27일이다. 24일 3차전이나 25일 4차전에서 승리팀이 나온다면 플레이오프는 27일 시작된다.
만일 5차전까지 갈 경우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27일 치러야 해 플레이오프 1차전은 29일로 밀린다.
계산대로라면 LG는 4차전에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한다고 해도 하루의 휴식일 만을 얻게 된다.
NC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NC는 준플레이오프 통과를 위해 최소 4차전까지 치러야 하는 만큼 무조건 하루 휴식만을 얻게 된다.
양 감독은 "4차전을 마치고 하루 뒤 바로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준플레이오프 일정 뿐만 아니라 모든 일정이 우천 취소 날만큼 밀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 뿐 아니라 NC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이틀 밀린 적이 거의 없어 대비나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포스트시즌이 계속 이어질테니 확실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