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시 불거진 김동주(38)의 거취 논란에 대해 시즌 종료 후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두산 관계자는 14일 오전 김동주가 팀을 완전히 떠났다는 보도에 대해 "짐을 싸서 간 것은 맞지만 특별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났고 지금은 신인급 선수들만 남아서 훈련을 한다. 기술 훈련 없이 어린 선수들의 체력만 키우는 수준인데 김동주가 남아서 운동을 할 수가 있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이미 9월 말에 김동주가 '시즌이 끝나면 홀로 운동하겠다'는 요청을 구단에 한 상태였다. 특별한 팀 스케줄이 없으면 고참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떠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상조회비까지 정산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의 일에 대해서는 구단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간혹 1군에 얼굴을 내비쳤던 김동주는 송일수 감독이 부임한 올해에는 단 한 차례도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김동주는 지난 7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팀이 나를 놓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당시 "시즌 종료 후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던 두산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11월까지이니 그 이후에나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주는 2012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군 등록일수(매년 145일 이상) 미달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재취득 요건은 획득하지 못했다.
김동주가 두산을 떠나려면 웨이버 공시와 트레이드, 보류선수 명단 제외 등 뿐이다. 키는 두산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