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울리 슈티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새로운 실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새로운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앞둔 만큼 위험 요소는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파라과이전과 마찬가지로 무실점 경기를 이어나가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파라과이전 때는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 공을 쉽게 뺏기는 경향을 보였는데, 코스타리카전에는 보다 수비적으로 나가면서도 볼 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코스타리카전의 목표에 대해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그 컨디션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많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강한 팀을 이기면 사기가 높아지고 팀 전체, 나아가 한국 축구 전체의 사기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코스타리카전 준비 사항에 대해 들려달라.
"내일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5위와 63위의 대결이다. 단순히 랭킹만 보자면 누가 이길 것인지는 분명히 드러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랭킹이 높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경기를 잘해서 이길 가능성도 충분이 많이 있다. 우리는 파라과이전에서 그러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난 이틀 동안 모든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했고, 성과도 아주 좋았다. 현재 내일 경기에 나설 11명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다."
- 국내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국내 팬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고 싶나.
"지난 4주 동안 우리 대표팀은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많은 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베네수엘라전은 승리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는 졌다. 그후에 치러진 파라과이전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줬다. 단지 2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기는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한 골을 취소당한 적도 있었고, 그 외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3~4차례 더 있었다. 이런 매력적인 모습들이 팬들에게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경기에서 구사하고 싶은 축구의 기준이 있다면.
"우선 머릿 속에는 베스트11에 대한 구상은 다 돼 있다. 나는 언론을 통해서 선수들이 베스트 11을 아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누구에게도 베스트 11에 대해 알리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명단 발표는)파라과이전처럼 새로운 멤버로 나섰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수들을 기용하든지 승리할 자신 이 있다는 점이다."
- 선수단 내에서 새로 만든 규율이 있나.
"훈련에 있어서 특별히 만든 규율은 없다.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나 훌륭하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을 신뢰하고 있다."
- 선수들의 명단을 보면서 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이름이 어려워서인가.
"종이를 준비해서 훈련에 임하는 이유는 준비하고 계획한 상태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훈련 때 4~6명의 그룹으로 나누어 하는 것도 훈련 당일날 나눈 것이 아니라 이미 계획된 내용에 따른 것이다. 단순히 쪽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치매가 있어서가 아니라 선수들의 준비에 대해 항상 메모하고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 역시 훈련의 일부분이다."
-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한 팀인데 어떤 목표로 이기기 위한 경기를 준비할 계획인가.
"선수들의 컨디션과 그 컨디션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많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보다 강한 팀을 이기면 사기가 높아지고 팀 전체, 나아가 한국 축구 전체의 사기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점검할 예정인가.
"지난 파라과이전과 마찬가지로 무실점 경기를 이어나가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파라과이전 때는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 공을 쉽게 뺏기는 경향을 보였는데, 코스타리카전에는 보다 수비적으로 나가면서도 볼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갈 생각이다."
-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인가.
"새로운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위험요소는 최대한으로 줄일 것이다. 왜냐면 중요한 대회인 아시안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선수들을 최대로 신뢰한 만큼 선수들도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결과로 보여 줄 것이다. 선수들을 최대한 신뢰할 작정이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23명 모두 합당한 응답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