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신 타이거즈 와다 유타카(52) 감독이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에게 3이닝이나 맡긴 것에 대해 다소 무리한 기용이었다고 언급했다.
13일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와다 감독은 "조금 무리하게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시리즈가) 끝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2014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에 0-0으로 맞선 9회초 등판, 11회까지 3이닝을 책임졌다.
불과 하루 전에도 1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자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피로를 딛고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산케이스포츠는 와다 감독이 2이닝을 마친 오승환에게 "아직 괜찮느냐"고 물었고 이에 오승환이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오승환이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한 경기 4이닝을 던진 것을 언급하면서 "일본에서는 (3이닝도)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래도 연장 11회에 150㎞ 이상을 3번이나 선보였다. 돌직구에 영혼을 품었다"고 칭찬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을 빼지 않은 와다 감독의 선택은 성공을 거뒀다. 한신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0-0으로 비기면서 최종 전적 1승1무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권을 획득했다.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데뷔 첫 해 커다란 족적을 남긴 오승환은 "팀이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어서 좋다. 피곤하지 않다. 문제없다"면서 요미우리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