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우윤근 의원이 선출된 것은 세월호특별법 등 산적한 원내현안을 앞두고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우 원내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강한 야성보다는 협상과 합리성이 강조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 의원은 친노·범구주류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이날 결선에서 1차 투표에서 같은 친노계의 이목희 의원에게 쏠렸던 표들을 대거 흡수한 것이 당선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 의원은 이처럼 친노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정치적 성향은 합리적 성품의 중도온건주의자에 가깝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우 의원을 협상파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로 강경투쟁과는 거리감을 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한 야성을 강조하며 장외투쟁 등을 불사하기 보다는 카운터파트너인 여당과 협상과 대화를 강조하며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 의원들이 새 원내대표로 우 의원을 선택한 것은 결국 그의 정치적 성향은 물론 위기에 처한 당의 현실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1차 투표에서 야성의 회복과 강경투쟁을 강조한 이목희 후보가 탈락한 것도 이같은 맥락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사퇴, 여기에 세월호특별법 등 산적한 원내현안이 쌓여있으나 지금껏 뭐하나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더이상 성과없는 야당의 모습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등 민심도 제1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강경투쟁만으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수 없다는 현실론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으로 지나치게 야성만을 강조하며 공격적 성향의 인사 보다는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원만하게 수습하고 여당과 치밀한 협상을 벌이며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우 원내대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여당의 원내지도부와 손발을 맞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인식됐다.
우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며 새월호특별법 등 굴직한 원내현안을 여당과 협상한 경험이 있다.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 성과도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 정견발표와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완결하는 일에도 책임이 무겁다. 회피할 생각도 추호도 없다”며“더 크게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하는 것은 미완의 특별법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머뭇거릴 여유없는 정기국회 준비도 중요하다. 30개 넘는 경제활성법, 의료법을 비롯해 초과수익환수폐지 등 진짜민생과 가짜민생을 가리는 일을 서둘러야 하고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며 “무조건 비판이나 대안없는 비판은 하지 않겠다. 근거있는 비판하고 야당의 정책적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가 내년 5월까지의 잔여 임기동안 어떤 모습으로 새정치연합을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