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축구 공식 데뷔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60·독일) 대표팀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최고 목표는 승리와 팬들의 마음을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한국 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소집된 뒤 지금까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며 "2014인천아시안게임 그리고 각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파라과이전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새 수장 슈틸리케 감독은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와 팬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일 경기를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목표는 승리와 (마음이 돌아선)팬들을 설득시키는 것이다"며 "어떤 스포츠든지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시간은 짧았지만 지난 이틀 동안 훈련장에서 연습했던 것들을 실전에서 모두 보여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축구 경기는 각종 매체를 통해 가정까지 쉽게 전달된다. 수많은 경기들이 있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축구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우리가 매력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 축구 팬들도 다시 우리와 함께 호흡해 줄 것이다.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가장 큰 힘을 쏟았다.
그는 "수비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은 집을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집을 지을 때 지붕부터 짓는 사람은 없다. 우선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뒤 집을 쌓아 올려야 한다"며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 '공격을 했을 때에는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격언이 있다. 나는 이것을 믿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 명단을 보면 대체적으로 수비수 쪽에 더 집중이 돼 있다"며 "나는 우리 수비수들을 신뢰하고 있고 앞으로 이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 만약 내일 파라과이전에서 우리가 무실점 경기를 한다면 이것은 우리 수비 조직력의 안정감을 대변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1기의 대략적인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을 묻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전술과 관련된 부분은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 것이 '슈틸리케 스타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축구를 하면서 가장 꺼려하는 질문이 바로 전술을 묻는 것이다"며 "내일 어떤 선발 라인업을 꾸리고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지 얘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여러 전술을 시험하며 파라과이전을 준비했다. 세밀함을 요구하는 대표팀 경기인 만큼 골킥부터 마무리가 이뤄지는 부분까지 모두 다 고려를 했다. 나는 내일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의지와 사기를 높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2018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내년에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우리는 호주까지 관광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해 현재 19세 이하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8년이 되면 이 선수들이 약 22세 정도가 되는데 그 나이면 충분히 성인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며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토르 헤네스(53)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중남미 전통강호다. 뛰어난 개인기와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지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0위로 한국(63위)보다 약간 높다. 상대전적은 1승3무1패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