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과 인연이 있는 남태희(23·레퀴야)가 슈틸리케 감독이 과거에 이끌었던 팀의 수비 조직력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남태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팀과 총 2경기를 함께한 경험이 있다. 수비 조직력이 좋았던 것 같다"며 기억을 끄집어 냈다.
남태희는 '슈틸리케호 1기' 명단에 측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44) 대표팀 코치체제의 지난달 A매치에도 부름을 받았던 남태희는 최근 두 차례 연속 대표팀 멤버로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대표팀 사령탑 취임 전까지 카타르리그 클럽 감독을 지냈다. 지난 2008년 알 아라비SC를 이끈 것을 시작으로 알 사일리야SC(2010~2012년)를 거쳐 다시 알 아라비(2013~2014년)로 돌아왔다.
프랑스 발랑시엔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남태희는 지난 2011년 카타르 레퀴야SC로 둥지를 옮겨 3년 간 생활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남태희는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사실과 과거 옆집에 살았던 사연까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취임 기자회견에서 "남태희 등 한국 선수들은 성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구체적으로 남태희와의 인연을 언급한 적 있다.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이 저희 옆옆집에 사셨던 것은 맞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다. 저를 언급한 게 아니라 공통적으로 성실한 한국 선수의 특징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감독님이 카타르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것이 기회로 이어진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이 기회를 살려 다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 번에는 부상을 당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다시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살려서 다음에 또 뽑힐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알 아라비와 알 사일리야 두 팀을 모두 경험한 남태희는 "우리 레퀴야가 상대적으로 강한 팀이었다. 우리를 상대한 슈틸리케 감독님의 팀들은 모두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선수비 후공격을 취했다"고 전했다.
남태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로 28년 만의 한국 우승을 이끌었던 임창우(22·대전)와 울산 현대중시절부터 친구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던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제 친구들도 많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임)창우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매우 좋았다. 소름이 돋았다.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