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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민아 “남 이야기 같던 결혼,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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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부담이 왜 안 됐겠어요. 최진실 선배는 시대의 아이콘이었잖아요. 아마 끊임없이 비교되겠죠. 그런데 부담스럽지만 해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최진실 선배의 ‘미영’과는 또 다른 ‘미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자신감이라기보다는 도전이었죠.”

이명세 감독의 1990년 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신선한 각본과 연출로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의 40대 이상 영화 관객 중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는 드물다. 이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의 뇌리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 건 두 주연 배우의 공이 크다. 주인공 ‘영민’과 ‘미영’을 연기한 배우는 당대 최고 스타였던 박중훈과 최진실이었다. 당시 로맨틱 코미디에 두 사람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은 없었다.

24년이 지나 리메이크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영민’과 ‘미영’은 조정석과 신민아가 책임졌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납뜩이’로 특유의 코미디 감각을 인정받았다. 신민아는 흔히 ‘여신’으로 불리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가 코미디 연기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해도 지극히 평범한 여자 ‘미영’을 연기하는 건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웃음) 물론 그건 만들어진 이미지일 뿐이죠. 전 제 성격이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택한 건 시나리오에 공감했기 때문인데, 공감했다는 건 ‘미영’과 저 사이에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거죠."

‘미영’은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유부녀다. 흔한 미술학원 강사다. 가끔 첫사랑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는 평범한 성격의 여자다. 하지만 현실의 신민아는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사는 여배우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 어떤 공감이 있었던 걸까.

신민아는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고 답했다. “배우가 아닌 일상의 신민아는 평범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미영’은 ‘영민’의 아내, 유부녀이기 전에 여자”라며 “같은 여자로서 공감하는 부분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결혼 여부와는 별개로 결국 남녀 간의 이야기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늦은 시간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 남편, 남편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내, 다른 여자에게 잠시 한눈을 파는 남편, 성공한 첫사랑의 소식에 그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하는 아내의 이야기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흔한 이야기인 만큼 관객이 이 에피소드에 얼마나 마음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신민아는 자신이 ‘미영’과 공감한 만큼 관객에게 울림이 있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수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너무 동화 같으면 관객은 '에이 저런 게 어디 있어'라는 반응을 보이겠죠. 반대로 너무 현실적이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사라집니다. ‘어느 정도 표현해야 관객이 우리 영화에 공감해 줄 것인가’가 감독님, 조정석 씨와 함께 가장 고민한 부분이었어요.”

신민아는 영화에서 가장 재밌게 볼 수 있는 두 장면을 꼽았다. ‘영민’이 시도 때도 없이 바지를 벗는 장면, 두 사람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말다툼을 하다가 영민이 홧김에 미영의 얼굴을 짜장면 그릇에 처박는 장면이다.

“첫 번째 장면은 신혼부부라면 공감할 것 같아요.(웃음) 짜장면 장면은 원작에도 있어요. 가끔 저런 생각을 할 때가 있잖아요. 그걸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게 정말 재밌었어요.”

신민아는 영화를 찍기 전, 한 인터뷰에서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개봉을 앞둔 현재 그의 생각은 어떻게 변했을까. “결혼이 조금 가깝게 다가왔다”고 했다.

“(신혼부부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찍었다고 해서 결혼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먼 이야기 같았던 결혼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고 수줍게 웃었다.

고등학생 때 연예계에 데뷔한 신민아는 어느새 결혼한 여자를 연기한다. 현재 우리나이로 서른 하나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기회가 없었죠.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조금씩 기회가 생겨요. 제게 오는 기회를 잘 살려서 관객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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