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황산화물(SOx)은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화력발전소에서는 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탈황설비를 도입해 환경오염을 방지해왔다. 설비가 도입된 발전소는 5개 발전사 산하 17개 발전소로, 탈황설비 보유 발전소는 총질소제거설비를 동시에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성남 분당을)이 한국동서발전(사장 장주옥)으로부터 제출받은 「울산화력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탈황폐수의 정제를 위해 도입된 총질소제거설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화력발전 증발농축설비는 탈황폐수 내 총질소 농도를 조절해 폐수배출 허용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약 60억원을 투자한 설비이다. 특히 울산화력발전의 증발농축설비는 기존 설비(TVR방식)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자 업그레이드한 최초 설비(MVR복합)다.
먼저 증발농축설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당 처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울산화력발전은 증발농축설비를 최초 의뢰한 2007년 설비용량을 8.4m3/hr(200m3/day)로 요구했으며, 이후 내부 구매입찰추진 당시와 2009년 12월 설비완공이후 인수 前 성능시험계획에서도 동일한 용량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가동 이후 2014년 현재까지 해당 설비용량을 충족(※최대 2010년 6.03m3/hr)했던 해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더욱이 보증기간인 3년 동안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음에도 울산화력발전은 시공사를 통해 시설을 보완하려는 시도조차 없었음이 확인됐다.
또한 울산화력발전에 설치된 증발농축설비(총질소제거설비)를 설계 및 시공, 인수할 당시 탈황폐수의 발생량을 고려해 최대 24시간 운전에 맞게 설계·제작된 설비가 고작 8~16시간 운전에 그치고 주말과 근무자들의 파견과 휴가 기간에는 설비가 전혀 가동되지 않는 등 관리 및 운영도 부실했음이 밝혀졌다. 즉, 설비가 인수된 이후 4년간 고작 운영이 1년도 채 되지 못했다.
더욱 큰 문제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중부발전이 이처럼 설비의 성능저하가 입증된 울산화력발전 탈황폐수 증발농축설비(총질소제거설비)와 유사한 설비를 동일한 업체로부터 도입하여 설치 또는 추가로 도입할 계획에 있다는 것이다.
중부발전은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신보령화력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에 울산화력발전이 도입한 문제의 설비와 처리방식이 유사한 설비를 이미 설치 중에 있으며 ▲보령화력발전의 경우에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교체를 위한 입찰 시 울산화력발전의 성능기준 미달 설비를 납품한 업체를 선정하여 설치 할 예정이다.
전 의원은 “온갖 술수와 편법으로 환경 기준치만 충족시키면 된다는 발전사들의 적폐가 드러난 결과”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허위·은폐 등 발전사간의 관행적으로 이어진 문제점들을 척결하기 위해 감사원감사 요구 등 끝까지 추적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