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한 시즌을 뛴 윤석민(28)이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은 지난 1월17일 많은 기대를 받고 미국에 진출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인지 귀국 일정도 주위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하게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지난 2월 중순 볼티모어와 3년간 총 557만50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입단할 당시만해도 자신감은 충만했다.
그러나 미국프로야구의 벽은 높았다.
윤석민은 늦은 계약과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오른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위가 크게 떨어졌고, 힘이 좋은 미국 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윤석민은 끝내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트리플A 23경기에 등판(90⅔이닝)해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올해 쓰라린 경험을 한 윤석민은 철저한 준비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년 시즌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윤석민이 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만큼 올해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