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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유족 ‘3차면담’ 결렬…‘세월호 정국’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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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수사·기소권 거듭 요구에 與 ‘불가’ 재천명…다음 면담 일정도 못 잡아
세월호 유가족 “새누리당이 못한다면 대통령이 답해야”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1일 세 번째 면담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 관련 논의를 했지만 냉랭한 분위기 속 30분간의 설전 끝에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과 만나 3차 면담을 가졌지만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요구에 새누리당이 절대 불가 주장을 거듭하면서 결국 면담은 종결됐다. 이날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던 지난 1, 2차 면담과 달리 몇 차례 고성이 나오고 특히 유가족 대표단이 "더 이상 못 하겠다"며 협상장을 나오는 등 냉각된 분위기 속에서 끝이 났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3번째로 만났는데 첫번째와 두번째 같은 만남은 안 하고 싶다. 그런 내용을 길게 듣고 싶지도 않다”며 “만약 1, 2차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려는 취지라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수사권, 기소권 관련 주장을 굽히지 않자 “지금 계속 똑같은 얘기가 아니냐”며 “그럼에도 우리를 여기에 불러낸 이유가 뭔지 말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형기 수석부위원장도 “유가족들을 여론 몰이에 악용하는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설득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원내대표께서 답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우선 우리 유가족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그게 진정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새누리당이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하는 이야기와 저기서 하는 이야기, 우리와 만났을 때 하는 이야기, 밖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르고) 공교롭게 이런 자리가 준비되면 이 시간을 중심으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우린 다급할 이유가 없다. 오직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만 있으면 되는 사람들”이라며 “여기 있는 분들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집에 있는 자녀들을 대하듯 진심으로 대하면 얼마든지 이야기가 가능하고 진전이 가능하다. 그런 자세가 완전히 결여돼 있어 진전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우린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다. 이전에 어느 신문에 우리가 양보안을 가지고 있을 것처럼 나왔는데 우리는 지금 양보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수많은 쟁점을 정리해가면서 줄 것은 다 줘야 한다고 해서 한 게 1차 (합의)였고, 2차는 동의권까지 줬다. 협상한 저로선 더 양보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수사권, 기소권을 줬지 않나. 특검이란 게 완벽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것이다. 더 요구하는 건 피해자 측이 특검을 임명하게 하라는 것”이라며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권, 기소권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수없이 말했다. 수사권, 기소권을 조사위원회에 주는 것은 위헌적인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며 “이는 도저히 우리 여당에선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내가 지난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한 것과 뭐가 다르냐”며 “그 소신에는 변함 없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사기관에서 수사받아야 할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과 유경근 대변인 등은“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니 일어나야겠다”며 일어섰다. 이들은 특히 “계속 언론플레이 하고 말야. 우리가 언론플레이 당할 사람으로 보이냐”고 불만을 표하며 자리를 떴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화를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이런 법이 어딨냐”며 “기본적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與 “우리 협상주체는 야당”… 세월호 유가족 “새누리당에 실망”

면담 직후 이완구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오늘 우발적으로 그런 것이지 다른 건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면서 “저쪽도 격앙돼있으니 금방 또 하자고 하면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언제든지 내가 또 연락해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협상 상대는 세월호 유가족이 아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고 우리 협상 주체는 야당이다. 야당을 무시하고 야당을 제껴놓고 하진 않는다. 유가족들의 말씀을 듣고 경청하지만 그건 그 선”이라며 “유가족과 협상을 하진 않는다. 충분히 유가족들의 말을 듣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고, 나의 협상 주체는 야당이다. 야당을 존중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면담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면서 “새누리당은 우리 가족들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이어“만약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이 답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경근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1, 2차는 물론 오늘까지도 일관되게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 이미 여야 협상으로 양보할 것은 다 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지금 새누리당에선 김영오씨 주치의인 이보라 선생의 신원조회를 하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 우리가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냐”면서 “그렇게 하면서 결국 남은 건 우리는 유가족과 충분히 대화했다, 이야기 들었다고 하는 언론플레이용 만남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면담 직후 “야당은 하다가 안 되니까 더 이상 못 하겠다고 나자빠지고 우리라도 해보겠다고, 잘 안 될 것 알면서 열심히 만났다”면서 “우리 이야기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고 고민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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