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중도파가 세력화에 적극 나섰다. 세월호특별법 대치 정국에서 이른바 강경파들에 맞서 중도온건파도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파는 최근 세월호특별법 대응과 관련해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 15명을 중심으로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다른 의원들까지 합류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에게 공식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세월호특별법 대응에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도파는 특히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출범한 쇄신모임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집권을 준비하는 모임'(민집모)으로 확대한 가운데 연판장에 이어 토론회 등 체계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세력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집모는 매주 월요일 정례모임을 갖고 있지만 현안에 이같이 강력하게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민집모에는 김동철·김승남·김영환·노웅래·문병호·민홍철·신학용·오제세·유성엽·이낙연·이상민·이언주·장병완·전순옥·전정희·정성호·조경태·주승용·최원식·황주홍 의원 등 26명이 소속돼 있지만 이번 연판장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제외하고 새로 합류한 안규백·이찬열 의원 등을 포함하면 중도파는 대략 25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김동철·김승남·김영환·노웅래·박주선·조경태·최원식 의원 등은 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식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체로 세월호특별법과 국회 일정을 병행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경태 의원은“여당이 의사일정 (의지가) 없으면 야당이 의사일정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세월호특별법과) 별개로 민생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책임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 당시) 천막투쟁이 있었고 (장외투쟁은) 연말 예산국회 때마다 번번이 반복됐고 선거에 패배했다”며“이번에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논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문제와 관련, “저 쪽(새누리당)에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국회를 버린다는 것은 전혀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전략을 약화하는 투쟁노선에서의 좌편향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로 돌아가는 것과 (세월호특별법을) 민생입법과 병행해 처리하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무조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의원은 “여당이 야당의 3자협의체 제안을 수용하고 새정치연합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결의하고 두 바퀴 굴러가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3자협의체를 새누리당이) 안 받아주면 장외투쟁은 하지 말자. 야당이 의사일정에 합의해주지 않으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 수 없다”며“야당이 의사일정에 협의를 안 해주는 게 최대 무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집모는 추석 전 별도로 모여 의견을 수렴하고 추석 이후에는 토론회를 개최해 각계의 의견수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