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일“노사갈등과 노동시장의 비효율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과 근로자, 우리 국민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안타깝게도 그간 우리의 노사관계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대립이 두드러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 노동시장 양극화, 인구 고령화 등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정체의 터널에 갇히고 마느냐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라는 비상한 생각과 각오로 모두가 노력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일본의 소위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노사정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만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와 경쟁하는 선진국들은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서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노사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와 자손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한 독일·네덜란드 등을 들면서 “노사단체 대표 여러분께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노사 공동의 이익, 더 나아가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노사 현안에 대한 실천적 해법들을 하루속히 찾아달라”며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일·학습 병행제 도입, 지역과 산업에 맞춘 맞춤형 인력양성 등 능력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교육훈련 혁신과제들이 좋은 예”라고 제시했다.
이어 “임금과 근로시간 개혁, 정년 연장, 비정규직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서로 조금씩 내려놓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해결책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노사정위원회가 중심이 돼서 노사 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폭넓은 공론의 장을 만들어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사정위에 복귀한 한국노총 지도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근로자가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 때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으며 기업이 발전할 때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많이 늘어난다. 노사 모두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 배려와 상생의 새로운 노사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노사정위 본회의 참석 뒤 1년 만에 청와대에서 노사정위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산별연맹 대표 등 노동계 대표 27명과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무대행 등 경영계 대표 15명,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 측 인사 7명을 포함해 55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