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 의료관광 경쟁력은 OECD 국가 평균이하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 말레이지아 보다도 의료관광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의료쇼핑 시대, 서비스 경쟁력이 돌파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관광산업 종합경쟁력은 OECD 34개 국가 중 19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발표하는 국가경쟁력의 의료 인프라 부문에서도 우리나라는 아시아 주요 경쟁국인 싱가포르(5위), 대만(6위), 일본(13위), 말레이시아(15위)보다 낮은 20위를 기록했다.
또 최근 우리 병원들의 순이익률이 줄어들고 있어 국내 환자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2009년 우리 병원의 순이익률은 3.8%를 기록했지만, 2010년 3.0%, 2011년 2.5%로 감소 추세에 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은 의료기관의 선제적 투자와 서비스 혁신 노력, 국가차원의 전략적 육성정책으로 의료관광 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보이고 있어 우리와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태국 범룽랏 병원은 기존의 병원들이 의료 서비스만 제공하고 그 외 부대업무는 아웃소싱을 활용한다는 통념을 깨고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 업무를 수직적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바이탈라이프(Vitallife)는 병원을 내방한 고객에게 요가, 스파, 피부관리 등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시아 글로벌 헬스(Asia Global Health)를 통해서는 아시아 지역으로 의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해외 우수사례 분석을 근거로 우리 의료기관의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진입 확대를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료관광 관련 사업 간 유기적 통합 및 패키지화 ▲환자중심 서비스 제공 ▲최신 IT기술의 접목 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정덕 무협 연구원은 "우리의 우수한 양·한방 진료기술에 약선음식, 템플스테이 등을 연계한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중국, 일본, 몽골 등 동아시아 관광객들이 한방진료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